사유의 숲 / 가로122cm, 세로101cm / 화선지+수묵 / 2000


공평아트센터에서 기획한- 한국화 대기획ⅩⅢ-"변혁기의 한국화-투사와 조망"전에 출품한 작품입니다. 전시기간은 2001년 1월 31일부터 2월6일까지입니다. 구작 한점과 신작 한점을 발표하는데 구작은 익명의 초상 작품입니다.

이 전시기획 의도는 지난 70년대 말과 80년대 초에 이루어졌던 한국화에대한 활발한 개혁 논의와 이들 작품을 통하여 실천적으로 표출하였던 작가군들에 대한 재조명을 통하여 오늘에 있어 이들이 갖는 의미와 가치를 조망해 보고자 했다고 합니다. 다시말하면, 이 시기에 활동하였던 그룹전 중 분명한 이념과 방향성을 가지고 활발한 작품활동을 보였던 5개의 대표적인 그룹전(오늘과 하제를 위한 모색전, 현대수묵회전, 묵조회전, 시공회전, 일연회전)들을 중심으로 당시의 상황을 점검하고 이를 통하여 오늘의 한국화를 조망해 보고자 기획한 전시입니다.

각 그룹별 전시일정은 오늘과 하제를 위한 모색전(2001.1.17-1.30), 현대수묵회전(2001.1.31-2.6), 묵조회전(2001.2.7-2.13), 시공회전(2001.2.14-2.20), 일연회전(2001.2.21-2.27)입니다.

 


이 작품은 새로운 작업화두인 사유의 숲(思惟林)연작 중의 하나입니다.

 가끔 산행을 하다가 숲속을 자세히 들어가보면 작은 우주만물이 그 속에서 조화롭게 존재하고 있음을 발견합니다. 그 숲 속의 형상, 그것은 철학적 사유의 세계를 이끌어 내는데 좋은 표상들이기도 합니다. 사유의 숲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설정하고 그 곳에서 카오스와 생명의 윤회를, 자연의 존재구조적 포치와 변화하는 삶의 역사를, 요철지(凹凸紙)의 요철의 흐름을 따라 생경한 수묵으로 읽어가고 있습니다. 

老子는 골짜기에서 천지를 낳는 생명의 근원을 발견하였습니다. 자연의 조화, 그 무한한 힘을 여성의 생식 작용에 비유하여 그 오묘하고 불가사의한 신비로움은 가히 여성의 음부에 비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골짜기의 神, 즉 谷神이라 하였고 일명 道(chaos)라 하였습니다. 도는 공허하고 깊은 심연과 같으며 가득찬 물과도 같다고 했습니다. 그 곳에는 무한한 작용이 있고 만물의 근원이며 항상 존재하여 변하지 않는 것이라 하여 谷神不死라 했습니다.

이렇듯 숲속이 무한한 힘의 寶庫임을 느꼈고 저의 이러한 사유림을 완성해가는 작업은 곧 자연의 법도, 필연의 理法을 찾아 그 곳에서 노자의 곡신을, 자연의 진리를, 미의 본질을 발견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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