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작품전에 부쳐- 차세대한국화가로 가는 이들에게

 
차세대 한국화가들은 '그린다는 것'에 대한 문제가 동서양을 가르는 이항대립적인 관계의 틀을 벗어나, 그것을 가로지름으로써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동서미학의 충돌에서 소통으로, 동양의 모호함과 서양의 명료함을 아우르는 공유공간인 인터페이스를 설정하여 시대적 감성으로 시각화한 새로운 한국화의 세계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초고속으로 업그레이드되는 디지털 미디어 혁명시대에 매체와 표현의 영역이 확대되고 이미지와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폭주하면서 시서화 삼절정신이 무너진 현대에도 지필묵은 정신인가 물질인가 라고 하는 매재에 대한 논쟁과 함께 과연 지필묵 자체가 동양의 전통적인 회화정신성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인지를 되짚어가고 있습니다. 한국화를 둘러싼 갖가지 경전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에서 기존의 한국화의 패러다임으로는 포괄할 수 없는 새로운 작품 경향들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습화되고 정형화된 기존 한국화의 형식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몸부림을 여러가지 작품경향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중부권의 중추적 한국문화의 산실인 충남대학교 회화과 한국화전공이 열 여덟 번째의 졸업작품전을 갖게 되었습니다. 충남대학교 회화과는 학교역사에 비해 뒤늦게 신설되었고, 한국화가 전공으로 분리되어 본격적인 출범을 하게 된 것은 '88년도부터입니다. 이렇게 짧은 역사에 비해 학생들의 작업에 대한 열정과 장인정신 그리고 투철한 작업의식은, 학풍과 전통을 탄탄하게 다져 나가게 하는 기반을 조성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 주고, 졸업후의 왕성한 활동을 예견케 합니다.

이들이 작가가 되기 위해 땀흘린 4년간의 작업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여러 교수님들과 뒷바라지를 해 주신 학부모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한국 전통미술의 현대적 계승과 미래의 중부권화단을 이끌어갈 일꾼이 될 수 있도록 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시고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2002년 11월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학과장 윤여환 

2002년 12월 2일~8일 (충남대학교미술관 백마아트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