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 졸업작품전에 부쳐

 

지금 우리는 세상의 모든 정보를 0과 1의 조합으로 빠르게 전환시키는 디지털 시대에 와 있습니다. 그리고 하이테크놀로지의 온갖 재현물들로 구성된 기이한 미래를 예측하는, 신개념의 미학과 세계관을 가진, 사이보그 시대에 와 있습니다. 그러나 미디어에 대한 기술결정론적 시각과 미디어에만 의존하는 접근방식의 문제점은 '회화의 종말시대'에 대한 화가의 필사적인 응전의 치열한 기록이라는 또 다른 리얼리티를 창출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복잡하고 난해한 미술의 흐름 속에서 충남대학교 회화과 서양화전공 학생들이 열 여덟 번째의 졸업작품전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회화의 복권'이라는 형태로 탄탄한 회화적 기반을 조성하고 새로운 시대적 미술문화를 대변할 수 있는, 교육적 고충과 대안이 융합된 뜻깊은 전시회라고 하겠습니다.

 한국미술의 정체성과 세계화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성찰하고 새로운 한국회화의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고뇌하는 이들을 4년 동안 지도해주신 교수님들과 학부모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아울러 중부권미술을 선도해갈 이들의 장도에 아낌없는 갈채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2002년 12월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학과장 윤여환
 

2002년 12월 9일~12월 14일 (충남대학교미술관 백마아트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