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작품전에 부쳐

 

새천년은 문화의 세기입니다. 바야흐로 문화가 우리 삶의 질을 높이고 삶의 무게를 계측하는 시대에 와 있습니다. 새로운 천년의 문화환경은 주체성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문화컨텐츠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전통문화가 가지는 민족적 정체성과 문화적 가치는 실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중부권 문화의 산실 충남대학교 회화과 한국화전공이 이번에 열 일곱 번째의 졸업 작품전을 갖게 되었습니다. 충남대학교 회화과는 학교역사에 비해 뒤늦게 신설되었고, 한국화가 전공으로 분리되어 본격적인 출범을 하게 된 것은 '88년도부터입니다. 이렇게 짧은 역사에 비해 학생들의 작업에 대한 열정과 장인정신 그리고 투철한 직업의식은, 학풍과 전통을 탄탄하게 다져 나가게 하는 기반을 조성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 주고, 졸업후의 왕성한 활동을 예견케 합니다. 더구나 이번 전시회는 서울과 대전에서 이동전시회를 갖게되어 그 의미가 더욱 깊다고 하겠습니다.
전통과 현대라는 레이어 연결을 위한 인터페이스 창출과 한국화의 정체성 유지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는 한국화가들은 그 교육과 방법, 실험과 대응에 맞서야 할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한국화의 지필묵은 단순한 재료이상의 뿌리깊은 전통을 의미하는 개념으로 이해되고, 전통적 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표현, 특히 형체의 변형은 현대적 양식의 기본 접근 방식으로 수용하여 한국성을 모색하는 일련의 작업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와같이 이들의 작업은 비록 어리고 미숙하지만 신선한 감각과 치열한 도전의식이 서려있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한국 전통미술의 현대적 계승과 미래의 중부권화단을 이끌어갈 일꾼이 될 수 있도록 이들에게 용기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2001년 10월

충남대학교 회화과 학과장 윤여환
 

2001년 10월 17일~23일(덕원갤러리), 12월 11일~16일 (충남대학교미술관 백마아트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