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순의 꽃

 

한희순은 충남대학교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일본에 건너가 후쿠오카교육대학원에서 일본화의 채색법을 공부한 채색화가이다. 한희순은 꽃을 좋아한다. 꽃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인생의 색을 먹은 꽃의 형상을 찾았다. 그 꽃을 주제로 화려하고 강렬한 생의 공간을 펼치고 있다. 이렇게 일관되게 추구하고 있는 한희순의 꽃그림에서 문학적인 감수성과 작가의 감성적 표현을 읽을 수 있다. 순수 석채의 강렬한 색과 원색조를 주류로 한 이번 전시의 색조는 전반적으로 감각적이고 화려하다. 그녀의 꽃그림은 꽃수보자기, 해낭, 버선본주머니 등 옛 여인의 숨결이 깃든 바느질의 정서와 민화의 화조도, 일월도 등이 변형되어져 상징적으로 삽입된 형상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적색의 강한 색상이미지가 가미된 공간들은 환희를 표출하는 행위로 나타나 그녀가 즐겨 쓰는 색채언어가 되고 있다. 아니 어쩌면 그것은 희열과 비애, 희망과 절망이 교차되는 삶 속에서 발견한 색조를 꽃에서 찾으려하는 붓짓이고, 그 간극을 메우려는 의지가 착색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번 전시가 꽃을 통한 생명력의 조형미학으로 다시 재충전되어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윤여환(충남대학교 회화과 교수)
 

2001년 11월 16일~11월 22일 (대전 롯데백화점 롯데화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