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명수의 민낯 찾기

 
노명수는 주로 인물화를 그리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인물화는 인간의 삶을 주제로 하여 외형적인 삶의 묘사뿐만 아니라 고유의 정신문화까지 표현하는 회화이다. 특히 17,18세기의 조선시대 화단에서는 도화서를 중심으로 뛰어난 관찰력과 사실성이 뒷받침된 초상화와 풍속화가 풍미하였다.

 '민낯'은 분장이나 화장을 하지 않은 여자의 얼굴을 말하는데 ‘민-’은 아무 꾸밈새나 덧붙어 딸린 것이 없음을 나타내는 접두어로 사용되므로 '꾸밈없는 얼굴'을 의미한다.

 노명수가 줄곳 추구하고자 하는 화두는 '민낯'의 표정을 통한 인간의 삶의 지도를 찾는 작업이다.

 그는 예민한 감각과 붓의 운용으로 어린아이들의 표정과 주름진 촌부들의 삶의 모습 등, 한국인의 진솔한 인간미와 끈끈한 심성을 생경하게 민낯처럼 읽어내고 있다. 나무는 나이테를 통해 세월의 지도를 읽어 가듯이 인간은 노화되는 주름을 통해 파란만장한 세월의 지도를 그려간다. 이렇게 그는 주름잡힌 촌부의 순박한 표정을 통해 자신의 삶과 한국인의 삶의 역사를 읽어가고 있는 것이다. 대담한 여백포치법에 치밀한 사실력과 호방한 운필력을 구사하여 인물이 가지고 있는 숨겨진 표정을 새로운 느낌으로 발현시키고 있는 것이다.

 노명수의 이번 첫 개인전을 계기로 때묻지 않은 순수무구성을 지닌 가식없는 민낯의 삶을 살면서 더욱 깊이있는 작업에 투혼을 모아가길 기대한다.

윤여환(충남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교수)

2002년 11월 22일~11월 28일 (대전 롯데백화점롯데화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