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몽유/ 100호 /면포+혼합재료/ 2005

2005년에 새로 제작 발표하는 작품의 화두인 사유몽유는 冥想的 사유공간과 夢想的 사유공간에 대한 조형적 유희의 흔적으로서 그것을 思惟夢遊라 지칭하였습니다. 몽유는 장자의 호접몽에서 유래한 유희공간으로서 지금까지 나타난 [사색의 염소]라는 구체적인 도상이 사라지고 사유에 대한 새로운 도상이 사유공간을 형성해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어떤 구체적인 형태를 드러내기 전의 형상과 사유세계를 시각화하기 위한 물질과의 교감이기도합니다. 카오스적인 자연의 패턴을 회화의 공간으로 이동하여 예측할 수 없는 무위적 형태의 도출방식을 통하여 은둔과 발현의 현상을 반복합니다. 이러한 은유적 표현과 구조적이며 구축적인 抽象化는 자연의 내재율을 파악하려는 이성과 자유로운 파토스적 감성이 서로 어울려 화면에 새로운 질서를 찾아가기 위해 취하는 작업이라고 하겠습니다.

 

위 작품의 정면에 나타난 흰색 뿔의 형상은 천마총에서 발견된 신라 [금제 조익형관식]을 상징적으로 변화시켜 고귀함과 권위와 冠을 상징하는 뿔 위에 한 마리 새가 올라서 있도록 하여, 지나고나면 권력과 명예도 한낱 텅 빈 뿔과 같이 허상, 허무, 무상과 같다는 것을 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금제조익형관식이란 새가 날개짓하는 모습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제가 이렇게 뿔로 그리니까 훨씬 설득력있는 것 같습니다.

상단의 좌청룡 우백호는 고구려벽화인 강서중무덤(江西中墓)의 안칸 동벽 청룡과 서벽 백호에서 이미지를 얻어 화면에 구성했습니다. 맨아래의 산수경은 안위와 수복을 상징하는 좌청룡우백호 배산임수의 풍수지리적 형태를 따라 그려보았습니다.

 

신라금제조익형관식 보기

강서중묘 좌청룡우백호 보기

작가단상-사유몽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