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득리(思惟得理)
Contemplative Awakening


세시풍속으로 옛 선인들은 정월 초하루에 까치가 호랑이(산신령)에게 하늘의 기쁜 소식을 전한다(神託)는 까치호랑이 그림(鵲虎圖)을 그려 길상의 의미로 여기고 부적처럼 즐겨 사용했다.

[思惟得理] 연작은 하늘(절대자)의 메시지를 새를 통해 염소에게 전하여 진리를 깨닫게 된다는 컨셉이다. 염소와 새의 유기체적 관계는 하늘과 함께 상호의존적 관계로 존재한다. 모든 존재와 현상이 상호의존적 관계 속에서만 존재하며 그 관계가 깨어지면 모든 존재와 현상도 사라지게 된다. 조상의 얼굴 속에서 연기구조를 깨닫듯이 모든 생명체는 무한한 시간과 무변의 공간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 관계 속에서 생명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림을 그리다 보면 염소와 새는 장주가 꾼 두개의 꿈처럼 서로 중첩되어 있는 함축적인 이야기로 변한다. 붕새의 눈으로 보면 장주와 나비가 하나이듯이 사색의 염소는 신탁의 새와 어느새 하나가 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결국 개별적인 상과 개별적인 사물을 하나로 아우르는 유기체적 관계의 깨달음이 근원적인 자유를 찾게 되는 物化표현으로 귀결된다. 모든 사물은 조화와 공생의 순환계이기 때문에 변화하는 물화의 동태적 형식으로 존재한다. 모순과 통일의 관계, 장자의 호접몽, 사유득리는 이러한 세계를 보여준다.

2008年 9月 19日 素石軒에서 尹汝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