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일보

- 1995년 3월 23일(목)자 -



예 / 술
예술인의 향기

한국화가  尹 汝 煥 씨

"염소테마...나만의 세계표현"

소재[틀]벗기시작
"제 그림에 있어 동물 자체의 큰 의미보다는 제 자신을 표현하는데 더욱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까만 염소와 개성적인 화면으로 기억되는 한국화가 윤여환씨. 윤씨의 본격적인 작업은 동물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85년의 첫 개인전에서도 윤씨는 염소나 소같은 동물들을 통한 자신의 세계만들기에 주력했다. 그후 윤씨의 작업은 보다 대담해지면서 소재주의적인 틀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운필이 더욱 대담해지면서 소재도 풍경과 인물, 추상에 이르기 까지 더욱 다양해 졌고, 방법적인 면에서도 상당한 변모를 보였다. 이러한 윤씨의 변화는 92년 두번째 개인전으로 이어져, [묵시찬가]라는 특이한 패턴의 추상회화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 전시회에서 윤씨는 자신의 종교적 신비체험을 특이한 심령글씨로 표현해 내면서 기존의 동물소재에서 탈피한 아주 다른 회화세계를 구사했다. 그러나 그후 윤씨의 작업은 다시 염소를 테마로 한 소재주의적 경향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초기의 작업이 동물이라는 소재를 자연주의 적인 시각으로 작화하고 분석한 것이라면 93년이후의 윤씨의 작업은 염소라는 동물을 주제로 하는 가운데 작가 자신의 심리적 상태를 많이 반영하고 있다. [사색의 여행]이라는 일련의 작품들이 보여주는 것처럼 윤씨의 작품에서 염소는 단순한 가축으로서의 개념이 아니라 주요한 사색의 주체가 된다. 윤씨에게 있어 염소는 인식과 선험적 기억의 세계, 묵상과 사유를 통해 경험되는 미지의 세계, 시공을 초월한 제3의 세계, 종교적 명상의 세계등을 환상적으로 풀어나가는 주요열쇠가 된다. 이를 위해 윤씨는 염소라는 구상적 소재에 추상적 요소들을 혼합하면서 색다른 면을 보여주고있다.

한추
때상
소적
재요
변소
화혼
신합
비심
체리
험상
담태
기반
도영

[한집 한작품]운동
"작가에게 있어 표현방법은 계속 변화하기도 하지만 소재는 한소재를 고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경우도 그런셈이죠." 왜 염소를 고집하느냐는 질문에 윤씨는 이렇게 답하며 염소를 소재로 한 가운데 자신의 사상과 느낌을 표현하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안에 개인전을 갖기위해 30여점의 작품을 마련했으나 제대로 준비가 안돼 미룰 예정이라는 윤씨는 미술의 해를 맞은 작가의 한 사람으로서 다양하게 기획되는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하다보니 개인전 준비에 약간 소홀해 지는 감이 있다고 말한다. "요즘은 초대전에 내는 작품 만들기에도 바빠요. 미술의 해라서 그런지 전국적으로 다양한 전시회가 기획되니까요. 개인적로는 약간 힘들기는 하지만 미술문화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하고 기쁘게 참여합니다." 4월 2일까지 계속되는 서울신문사초대전에도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윤씨는 오는 오월에 있을 [한집 한그림걸기운동]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미술의 해 조직위원회가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이사업은 전국의 화랑이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선정한후, 전국적으로 같은 기간에 전시회를 여는 것이다. 대전오원화랑의 경우 이 행사를 위해 한국화의 윤씨외에 양화에 유근영씨, 조각의 박병희씨를 선정, 전시회를 가질 계획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그림을 판매도 해 미술품 매매의 활성화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미술행사 활성화
"미술의 해는 일반인들의 미술에 대한 관심을 유도해내기 위해있는 만큼, 미술문화의 활성화를 위한 이런 행사들이 많이 있기를 바랍니다." 윤씨는 53년 충남 서천생, 홍익대 미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충남대예대 회화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국전,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4회, 중앙미술대전 장려상 등의 수상경력이 있으며, 청년작가전, 한국 지성의 표상전, 현대미술초대전, 한국의 현대풍속화전 초대, 서울국제현대미술제 등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金義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