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인 언어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영적인 노래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저는 동양회화를 하면서부터 동양사상과 동양철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왔습니다. 특히 동양의 氣사상이라든가, 음양오행론에 관해 더욱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 왔습니다만 결국 사상과 철학의 근간은 종교적이고 영적인 곳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습니다. 음양오행에 심취하다 보니 신비주의에 빠져들기도 하여 신적인 존재나 영적인 세계를 찾으려는 노력도 했었습니다.

그러한 종교적 편린 끝에 `91년에는 가톨릭<천주교>에 입교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성세성사 즉, 물과 기름에 의한 세례를 받고, 다음에는 더욱 굳건한 믿음을 위해 견진성사를 받습니다. 또 소위 불세례라고 하는, 성령묵상회 등을 통한 성령세례를 받기도 합니다. 저는 그 무렵 신부님의 성령묵상회 안수 중에 전신이 감전되는 듯한 전률을 느꼈고, 이상한 언어-개신교에서는 방언이라고 함-의 은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며칠후에 이상한 언어가 글자화되는 심령글씨를 쓰게 되었고, 그 방언이 리듬을 타고 노래로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말하자면 靈歌이지요. 노래는 시작과 끝이 없이 저절로 작사 작곡이 되어 불러집니다. 글씨도 자동필기로 글씨가 저절로 빨리 써 지는데 한 자도 흩어짐없이 질서있게 기록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어느날 저는 여느때와같이 작품제작에 들어갔을때 어느틈에 그 글씨들이 저의 작품속에 잠식해 들어 왔음을 보고 무척 놀랐습니다. 그로인해 그림이 완성이 안되고 망쳐 버리는 결과가 자주 일어났습니다. 저의 의도와 그 글자조형이 서로 불협화음을 낸거지요. 결국 저는 자동필기되는 그 의도에 따라주기로 결정하고 아무 생각없이 무작위로 그림을 그려 나갔습니다. 그 후부터는 글자의 조형성에 촛점을 맞추게 되었고, 그림의 소재도 자유로워졌습니다. 그 심령글씨가 저의 조형적 회화세계를 점유하여 저의 조형적 사고와 神的 문자조형이 혼연일체가 되어 표출되고 있슴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현상과 본질, 순수조형감각과 신비적 로고스와의 만남이었습니다. 저의 경험적 미의식과 초월적 미의식과의 융화였죠. 이른바 <묵시찬가> 시리즈는 이렇게 해서 제작되었습니다. 이들 작품에 나타난 심령글씨들은 하느님에 대한 찬미, 감사, 참회, 비탄, 예언, 교훈, 찬양, 찬가 등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하느님과의 묵시적 심령기도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