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協49 -특집
(2001년 9월호)

미술정보화 체험기


미술정보화 체험기

윤여환(http://www.cnu.ac.kr/~yhyun/)-한국화가

 

 내가 처음 컴퓨터를 접하게 된 것은 96년 봄이다. 컴퓨터를 배우게 된 것은 인터넷을 통한 작품전시가 주 목적이었다. 그래서 주로 책을 통해 컴맹 탈출을 시도했다.  내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직접 제작하여 등록한 것은 96년 10월부터이다. 그 당시에는 요즘처럼 멋진 홈페이지 제작도구가 없고 미국의 유명한 홈페이지 제작도구인 [핫도그 프로]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사용하기도 했지만 사용기간이 제한되어 있고 불편하여 직접 메모장에 홈페이지 문서(html)를 작성하여 올리다보니 홈페이지를 의도대로 디자인하기 어렵고 단순하게 작품을 전시하는 정도였다. 또한 주로 전화모뎀으로 인터넷을 접속해야하는 시기였기 때문에 전송속도가 너무 느려 작품크기도 제한해야하는 문제가 있었다. 처음에는 인터넷 통신전문업체인 [나우누리]를 통해 계정과 주소를 받아 홈페이지를 올렸는데 홈페이지에 눈을 뜨고 나서부터는 내 직장인 충남대의 계정과 주소로 옮겨 현재까지 제작 운영하고 있으며 거의 매일같이 업데이트하고 있다.
 내 홈페이지 특성은 주로 작품전시컨셉인데 화면에 [프로필]과 나의 대표작들을 작품성격과 시대별로 정리 해설한 [제1전시실]부터 [제7전시실]까지 있고, 신문잡지기사나 전시서문 등을 모은 [평문모음집]코너와 [가족소개], [포토스크랩], [칼럼모음집], [충남대강의], [작가의 생각], 리얼오디오[작가인사], [미술사이트], [인터넷 검색], [자료실], [방명록|대화방], [게시판], [전자우편]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주 방문하시는 분들을 위해 맨 윗줄에 [update|새소식]코너를 만들어 업데이트 상황을 공지하고 있으며, [빠른 메뉴로 찾아가기]를 마련하여 편리한 클릭을 도모하고자 하였다.
 홈페이지 운영 중에는 갖가지 에피소드가 있으나 몇가지만 소개한다. 방문객 층은 역시 10대가 가장 많고 미술숙제나 진로문제 문의, 내 인터넷작품을 직접 그려보낸 학생들이 있는가하면 해외에 있는 사람들의 손쉬운 만남과 교류, 작품이나 이미지 차용 문의, 미술자료수집, 홈페이지 제작 의뢰, 작품판매 문의 등이 오고 있다.
 현재 야후코리아 미술작가 사이트들을 보면 인터넷의 효과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실감한다. 대체로 미술작가 홈페이지로 가장 방문객이 많은 사이트는 이슈된 미술사건이나 특이한 내용, 특히 성을 다룬 홈페이지 등인데 역시 누드나 성을 다룬 홈페이지가 단연 으뜸이다.
 개인 [사이버갤러리]의 효과가 가장 컸던 홈페이지로는 최근에 세상에 크게 회자되었던 홈페이지 [김인규]사이트이다. 김인규선생님이 금년 초에 홈페이지를 처음 개설했을 때는 하루 이삼십명 정도에 불과했는데 [부부교사 인터넷 누드사진 게재 사건]이 터져 세상에 알려진 5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방문객 수가 100만명을 돌파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미술인들의 사이버갤러리에 대한 참여과 관심도는 그다지 많지 않다.
 우리나라가 인터넷 강국임을 입증하듯이 요즘에는 농촌에까지 초고속 인터넷망이 설치되고 있고 컴퓨터의 보급율이 빠른 속도로 급상승하고 있다.
 이제는 사이버갤러리 최대의 문제점이었던 전송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지고 있고 언제 어디서나 쉽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 디지털TV가 보급되기 시작하여 TV를 보면서 인터넷에 접속하고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와 있는 것이다. 미술인들 스스로가 직접 개인홈페이지를 쉽게 만들고 운영할 수 있는 시대가 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