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통방송
(TBN-FM102.9) 칼럼

문화 읽기-미술작품에서 맛을 찾기
(1999년 7월 29일 오전 8시)

인간두뇌는 아시다시피 감성과 이성의 두가지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즉 오른쪽 뇌는 주로 감성적 속성이 강하고 왼쪽 뇌는 이성적 측면이 강하다고 합니다.

미술은 감성과 인식 즉 보는 것과 생각하는것에 의해 표현됩니다.
미술이란 보는 것을 전제로한 표상의 상징예술입니다.
감성과 논리, 체험과 인식의 통합이라 할 수 있죠.

사람을 처음 대할때도 먼저 보고 그 사람의 언행에서 됨됨이를 느끼고 판단하게 되듯이 미술작품에서도 이렇게 감성적인 측면에서 작품을 보고, 인식 즉 생각하게 하는 작용을 합니다.
그래서 미술이란 보는 것을 전제로한 표상의 상징예술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美라는 말은 아름답다. 예쁘다 라는 말로 통용되고 있죠.
그러나 좀더 깊은 의미로는 훌륭하다 그리고 맛나다. 좋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아름다울美가 맛味자로 바뀌게 되죠.
아름다움에서 맛을 느낀다는 거죠.
작품에서 깊은 맛을 느끼면 저절로 좋다, 그 작품 참 좋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미, 즉 아름다운 그림의 가장 깊은 단계는 좋은 그림이 되는 셈이죠.
인간관계에서도 좋은 사람과 나쁜사람으로 구분짓고 상대방의 인품에서 감동을 받으면 좋은 사람이 되는 것과 같이 작품에서도 감동을 받으면 좋은 그림이 되는 것입니다.
미술작품을 볼때는 이렇게 작품에서 맛을 느껴 보십시오.
그러면 작품의 질적 수준도 알게 되고 작가의 철학이나 인간성도 보이게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가치판단을 하는 요소로 미의 기준이 그 상대성과 보편성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미술가가 살았던 시대나 사회, 지역이나 민족 혹은 종교나 관습, 지리와 토양과 같은 시.공간적 조건이 가치판단이나 가치의식형성에 결부되어진다는 것입니다.
한 시대에 훌륭한 예술품으로 알려진 것이 다른 시대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은 경우나 한 지역의 뛰어난 예술품이 다른 지역에서는 전혀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바로 이러한 조건들-통털어 문화라고 할 수 있는- 특성때문인 것입니다.

둔산만년동에 자리잡고 있는 "대전시립미술관"이나 대흥동 대림빌딩에 있는 "한림미술관" 같은 곳에 직접가셔서 작품에서 맛을 느껴보십시오.
문화는 찾아가서 느껴야 합니다.


[尹汝煥 | 충남대 교수 .한국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