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환전

8 . 27 ~ 9 . 2 / 공평아트센타


국화가 윤여환에 대한 일반의 평가는 곤조와 변화다. 곤조와 변화는 서로 상반되는 뜻이지만 적어도 윤여환에게는 적절한 표현이다. 여기서 말하는 윤여환의 곤조는 그가 초기부터 끈질기게 그려내고 있는 염소에 대한 집착이고, 변화는 3회의 개인전을 통한 매번 큰폭의 조형적 변모를 가져온 것을 말한다.
윤여환은 85년 1회 개인전에서 전통화법의 동물화를 선보였지만, 92년 2회 개인전에서는 <묵시찬가>라는 다분히 종교적인 제목으로 전통화법에서 완전히 탈피하여 격렬한 필치와 분방한 화면구성의 표현주의적 추상작업을 발표했다. 구상에서 추상에로의 변화는 작가에 있어 이후의 작업 성격을 결정지을 정도로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이것이 이번 3회 개인전에서 <사색의 여행>이라는 구상회화로 다시 복귀(?)했다.
이러한 윤여환의 변화를 작가의 우유부단함으로 볼 지 모르지만, 한편으로는 끊임없는 조형 탐구라는 작가적 노력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그의 변화 속에는 반복이 없다. 구상에서 출발하여 추상으로, 다시 추상에서 구상으로 변화했지만, 그의 최근 구상 작업은 이미 이전의 구상 회화와는 확연히 다르다. 작가의 사색적 분신으로서의 염소가 더욱 확고해졌으며, 그의 예술적 목표가 단순한 재현이 아닌 시공과 인식의 한계를 뛰어넘는 초월적 사색의 단계로 이행했음을 알려준다. 그 조형적 근거는 <묵시찬가>에서 보였던 형이상학적 추상회화가 근간이 된 것으로 보인다.
윤여환의 이번 개인전은 작가의 새로운 탄생을 알리는 자리였다. 그러나 그의 조형에의 의지는 그를 다른 방향으로 인도할 지 모른다. 더욱 초월적인 세계로 인도하기위하여....
윤여환은 홍익대 동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충남대 회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