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閒遊) / 가로120, 세로 120cm / 죽지+담채 / 1980


위 작품은 평화롭고 한가로히 망중한(忙中閒)을 즐기고 있는 한우의 표정을  잡아 본 것으로, 제가 동물화가로서 처음 화단에 데뷔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작품입니다.

또, 80년도 제29회 대한민국 미술전람회(國展)에서 첫 특선한 작품으로 현재 호암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처음 화단에 데뷔 할 때는 오로지 국전의 관문을 통과해야만 작가로서의 활동을 원만하게 할 수 있었던 시대였습니다. 그래서 '국전돌파작전'이라고나 할까, 30여년 동안 한국화단을 이끌어온 <국전도록>을 놓고 그야말로 "입상가능성 타진 연구(?)"를 위한 분석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그 결과 저의 소질성향에도 맞고, 취약했던 소재와 기법을 찾아낸 것이 바로 소와 염소를 그리게 된 동기라고 하겠습니다.

양식적인 특징은 투명하고 부드러운 감촉을 느낄 수 있도록 노란색 갈대지 위에 채색선염법으로 그려 소프트한, 마치 솜이불 같은 포근함과 편안한 감촉을 느끼도록 표현해 보려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채색법은 세월이 흐르면 물감이 날아 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는 것이 흠입니다.

그래서 이 작품 이후에는 아교나 그와 비슷한 접착제를 사용하여 물감을 코팅시켜 변색이 안되도록 하고 있습니다.